2009년 4월 8일 수요일

인터넷전화 지원 'FMC' 휴대폰


휴대폰과 집 전화를 하나로 합칠 수 없을까? 요금까지 싸다면 더 좋겠지."

이런 고민을 한다면 해결법이 있다. 바로 유ㆍ무선 융합서비스(FMC, Fixed Mobile Convergence)다. 용어가 생소한 FMC는 쉽게 말해 집 전화, 그것도 요금이 싼 인터넷 전화와 휴대폰을 하나로 묶은 서비스다.

▦실내에서는 인터넷전화, 외출하면 휴대폰이 된다

FMC는 집에서는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인터넷전화(VoIP)로, 외출시에는 이동통신 망을 이용한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 그것도 VoIP가 가능한 휴대폰 하나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화기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집에서 사용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싼 VoIP 요금이 부과되고, 휴대폰처럼 들고 나가면 이동통신 통화료가 부과된다. 각각 인터넷 망과 이동통신 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편리함은 또 있다. 골치아프게 전화번호를 여러 개 받을 필요가 없다.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폰 번호 하나로 휴대폰과 집전화 모두 해결된다. 그래서 FMC가 진정한 통신 결합상품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서는 VoIP와 이동통신이 모두 가능한 휴대폰이 필요하다. 이미 삼성전자 등에서 관련 휴대폰을 내놓았다. 또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무선 공유기 등을 실내에 설치해야 한다.

▦통신업계, FMC 서비스 경쟁 돌입

요즘 통신업계는 FMC 개발에 한창이다. 사양길에 접어든 유선 전화와 포화 상태에 이르러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 서비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SK, KT, LG그룹 등 통신업계 3두 마차가 모두 FM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KT그룹. KT는 KTF와 함께 지난해 삼성증권 전국 지점을 대상으로 FMC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증권 직원들은 휴대폰을 사내에서는 VoIP로, 외출할 때는 휴대폰으로 사용한다. 요금도 그만큼 저렴하다. KTF 관계자는 "반응이 좋아 수십 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한 FMC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KT 관계자는 "연내 가정을 대상으로 한 FMC 상품이 나올 수 있다"며 "개인 고객의 경우 초고속인터넷까지 묶으면 3중 결합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주축이 돼서 최근 기업들을 상대로 FMC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을, 계열사인 SK텔링크가 VoIP를 제공한다. VoIP가 가능한 휴대폰은 삼성전자에서 'M620'과 'M480' 스마트폰 2종을 공급받았다. SK텔링크 관계자는 "통신 요금을 아낄 수 있고 선 없는 사무실을 구현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도 현재는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왕이면 SK브로드밴드까지 포함해 일반 가정까지 공략, FMC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LG그룹도 예외가 아니다. LG그룹은 인지도가 높은 LG데이콤의 VoIP '마이LG 070'을 앞세워 가정 고객을 본격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의 휴대폰, LG데이콤의 VoIP,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FMC를 준비중이다. 서비스 시기는 미정이지만 VoIP가 가능한 휴대폰 개발을 거의 완료했기 때문에 조만간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FMC는 이용자에게 통신비 절감과 편리함을 제공하고 통신업체들에게 가입자를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FMC는 동시에 3가지 상품의 가입자를 늘리면서 특정 서비스 가입자를 타사에서 빼앗아가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수단이 된다"며 "KT는 유선전화 대체수단,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가입자 방어 도구가 되며 LG데이콤은 VoIP 가입자를 늘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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